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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아일랜드] 드디어 영상화된 아일랜드

아일랜드포스터
아일랜드 공식포스터

 

원작을 넘어라

대부분 원작이 있는 영화나 드라마는 얼마나 원작을 재현 혹은 구현하느냐가 최고의 관건이자 미덕이었다. 우리가 상상했던 원작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결과물은 최악의 평가를 받으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최대한 원작을 제대로 표현해야 했다. 원작이 만화책인 경우 만화에서 그려놓은 장면을 어떻게 움직이게 하느냐가 그 작품의 척도가 되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경우 원작을 답습만 해도 훌륭한 영화이자 원작을 리스펙트 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소설의 경우 많은 디테일과 여러 가지 표현을 한 번에 움직이는 영상으로 표현해야 하기에 쉬운 과정은 아니다. 혹은 오래된 작품은 현대식으로 재조정해야 하는 부분도 많다.

 

아일랜드_김남길
반 역에 김남길

 

조금은 아쉬운 드라마화

그런 면에서 아일랜드는 한국 연재만화의 전설과 같다. 발매 당시 초인기를 구가했고 만화가 연재되었던 만화잡지는 매회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그런 전설적인 작품을 표현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비주얼적으로 표현하기는 가능성이 증가했지만 캐릭터는 많이 아쉬워졌다. 캐릭터의 성격과 비주얼이라도 원작에 많이 따라갔으면 좋았을 것이다. 심지어 스토리마저 원작의 내용을 알려주지 않고 있다. 시즌 1 이 대히트를 쳐서 시즌 2에서 원작의 내용이 나올 거 같은데 현재 방영되고 있는 내용 상 다음 이야기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다. 더 많은 이야기를 끌고 가기엔 캐릭터의 성격이나 힘이 조금은 약하지 않을까 싶다.

 

아일랜드_이다희
원미호 역에 이다희

 

아쉬운 점

하지만 아일랜드는 믿고 보는 스튜디오 드래곤이 연출과 CG를 만들어내 한국 오컬트 드라마 상 최고의 퀄러티를 보여주고 있다. 4화까지의 ‘정염귀’나 ‘벤줄레’의 CG는 원작과는 다르지만 적절하게 표현을 했다. 밤이나 비가 와야 CG의 표현이 자유로운데 숲을 이용하여 효과적인 CG를 구현해 냈다.

현재 아일랜드를 시청하는 세대는 원작을 모르는 세대가 많다. 사실 원작은 현재의 기준에서 보기엔 조금 시대상이 다르다고 해야 한다. 대략 1~2세대는 차이가 날 것이다. 하지만 원작의 설정만 가지고 구성된 드라마로 생각하고 본다면 한국 최고의 오컬트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아일랜드_차은우
요한 역에 차은우

 

파트2를 기다리며

원작의 시작부분으로 드라마가 파트1를 마무리 지었다. 약간의 파일럿의 성격을 띄고 있는 거 같기도 하다. 하지만 원작과 따로 떼서 보면 국내에서 흔하지 않은 오컬트 장르라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뒤늦게 드라마가 된 건 아마도 그 시절에 드라마로 만들었다면 아마 눈에서 파란 빛만 보이는 정염귀만 등장할 거라는 유머가 생각난다.

 

요즘 원작이 있는 드라마들이 원작과는 다른 결말을 맞이하면서 논란이 많이 되고 있다. 이 드라마가 갑자기 누군가의 꿈이 될 가능성은 적지만 원작처럼 제대로 잘 마무리 하기를 바란다.